항목 ID | GC08801204 |
---|---|
한자 | 金池-仙人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보령시 미산면 내평리 |
시대 | 조선/조선 후기,근대/개항기 |
집필자 | 이현서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1년 - 「금지샘의 선인」 『보령군지』에 수록 |
---|---|
관련 지명 | 동달산 - 충청남도 보령시 미산면 |
성격 | 신선조우담 |
주요 등장 인물 | 나무꾼|신선 |
모티프 유형 | 신선놀음 |
[정의]
충청남도 보령시 미산면 내평리에서 금지샘과 관련하여 전승되는 이야기.
[개설]
충청남도 보령시 미산면 내평리에서 웅천 쪽으로 동달산(東達山)이라는 큰 산이 있는데, 그 동달산에는 선인들이 놀다 가곤 했다는 ‘금지샘’이라고 불리는 샘이 있다. 「금지샘의 선인」은 나무꾼이 신선을 만나 금지샘 물을 마시고 오랜 세월을 살 수 있었다는 신선조우담(神仙遭遇談)이다.
[채록/수집 상황]
「금지샘의 선인」은 1991년 보령군지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보령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 나무꾼이 동달산으로 나무하러 갔다가 동달산의 산봉에 내려앉은 뭉게구름을 보고는 산꼭대기에 한번 올라가 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튿날 나무꾼은 도끼 한 자루만 손에 쥔 채 산봉에 올랐다. 그때 어디선가 딸각딸각하는 소리가 들려 소리 나는 곳으로 가보니 두 백발노인이 돌 위에 앉아서 바둑을 두고 있었다. 나무꾼은 그 자리에 쭈그리고 앉아서 바둑 두는 것을 구경하였다.
한판 바둑 승패가 나자 한 노인이 나무꾼에게 샘물을 마시라며 권하고는 다시 바둑을 두기 시작하였다. 나무꾼은 노인의 말에 따라 샘물을 마시니 그 맛이 꿀맛이었다. 나무꾼은 다시 바둑 두는 것을 구경하였다. 또 한 번 승패가 나자 한 노인이 “인제 그만 내려가게.”라며 권하였지만, 나무꾼은 몇 번이고 되풀이하는 바둑판을 구경하였다. 그러다 이제는 산에서 내려가야겠다고 생각한 나무꾼은 가지고 온 도끼를 집어 들었는데, 도낏자루가 썩어 있었다. 나무꾼은 도낏자루를 새로 만들어서 집으로 향하였다. 하지만 돌아온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무꾼은 아침에 마을의 이 집 저 집을 살펴보았지만, 역시 아무도 없었다. 이에 나무꾼은 친구를 찾아가자 친구는 백발노인이 되어 있었다. 나무꾼은 친구에게 마을을 떠난 지 30년이 되었다는 것을 듣고는 그제야 자신이 동달산에서 신선과 30년을 지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후 나무꾼은 늙지 않으려면 동달산에 가서 금지샘 물을 마시고 신선과 놀라고 하였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동달산에 올랐지만, 신선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람들에게 의심받게 된 나무꾼은 한 사람을 데리고 동달산에 올라 노인을 만나고 산에서 내려왔다. 금방 노인을 만나고 동달산에서 내려왔는데 7년이 흘러 있었다. 하지만 신선들이 찾아오는 동달산 금지샘에서 소도둑이 도둑질한 소의 고기를 샘물로 닦은 후부터는 신선들이 내려오지 않는다고 한다. 도둑이 지나간 자리는 신선이 다시 자리를 밟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모티프 분석]
「금지샘의 선인」의 주요 모티프는 ‘신선과의 조우’이다. 주인공은 우연히 신선을 만나 오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금지샘의 물을 마신다.
오랜 삶을 영위하는 것, 즉 불사(不死)의 경지에 도달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적 욕구와 관계한다. 속담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인간계의 시간은 유한한 것에 비해 선계의 시간은 영원을 지향하고 있어 불사(不死)의 생명을 향유할 수 있는 이상 세계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불사에 대한 간절한 전승 집단의 염원을 확인하게 된다. 「금지샘의 선인」은 이러한 염원이 보령시 미산면 내평리에 있는 금지샘과 관련하여 전승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