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801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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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錢-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보령시 청소면 진죽리 |
시대 | 조선/조선 후기,근대/개항기 |
집필자 | 이현서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1년 - 「전마들의 도깨비」 『보령군지』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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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전마들 - 충청남도 보령시 청소면 진죽리 |
성격 | 지명 유래담|경험담 |
주요 등장 인물 | 농부|도깨비 |
모티프 유형 | 우둔한 도깨비 |
[정의]
충청남도 보령시 청소면 진죽리에서 전승되는 전마들 유래담.
[개설]
「전마들 도깨비」는 「도깨비와 사귀어 덕 보기」에 해당하는 이야기로, 선하면서 가난한 주인공이 도깨비를 만나 부자가 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보령시에서는 이 이야기가 청소면 진죽리 송암저수지 동쪽에 자리한 전마들의 유래로 전승되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전마들 도깨비」는 1991년 보령군지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보령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한 농부와 아내는 밭농사를 지으며 열심히 살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큰 가뭄 때문에 수확을 못 하게 되어 보리죽으로 보릿고개를 넘기고 있었다.
어느 날 농부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꿈에 도깨비불이 자기 집으로 들어와 집 근처에 불을 피우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서 잠에서 깨었다. 이상한 생각에 방문을 열어 보니 도깨비들이 그에게 밖으로 나오라며 손짓하였다. 도깨비들은 밖으로 나온 농부에게 다시 찾으러 올 때까지 엽전 한 가마니를 맡아 달라고 하였다. 얼떨결에 엽전 한 가마니를 맡게 된 농부는 도둑맞을 걱정에 밤새 뜬 눈으로 돈을 지켰다. 농부는 아무리 생각해도 엽전을 도둑맞으면 손해일 것이 분명하니, 그 돈으로 논을 사 두었다.
그날 저녁 도깨비들은 맡겨 둔 돈을 찾기 위해 농부를 찾아왔다. 농부는 도깨비들에게 그 돈으로 논을 사 두었으니 논을 가져가라 일렀다. 도깨비들은 그날부터 며칠 동안 논 네 구탱이[구석]에 말뚝을 박고는 논에 돌을 뿌렸다.
하루는 지나가던 농부가 논에 돌을 쌓는 도깨비들을 보고는 “논에 돌을 뿌리면 논을 팔 수 없으니, 그곳에 쇠똥을 뿌린다면 논이 더러워 아무도 그 논을 쳐다보지 않을 것이오. 그러면 그 논은 오랫동안 당신들 것이 될 것이오.”라며 도깨비들에게 논을 지킬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 후 도깨비들은 논에 쇠똥을 뿌리기 시작하였고, 도깨비들이 뿌린 쇠똥 덕분에 논이 기름져서 그 후로 농사가 잘되었다. 그래서 가난한 농부는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엽전으로 사서 기름진 논이 된 들이라 하여 이곳의 들을 ‘전마들’이라고 부른다고 전한다.
[모티프 분석]
「전마들 도깨비」의 주요 모티프는 ‘우둔한 도깨비’이다. 도깨비는 한국인의 정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경험담으로도 전승되고 있는 도깨비는 우리 민족의 토착신(土着神) 격으로 부신(富神), 풍어신(豐漁神), 가업수호신(家業守護神), 역신(疫神), 야장신(冶匠神)[대장장이] 등으로 여기어 섬기기도 하지만, 귀신이나 요괴와 같은 관념으로 퇴치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기도 한다. 즉, 우리 민족에게 도깨비는 섬겨야 할 대상으로 여기기도 하고, 퇴치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충청남도 보령시에 전승되고 있는 「전마들 도깨비」의 도깨비는 퇴치해야 할 대상에 해당하기는 하나 청소면 진죽리 송암저수지 동쪽에 자리한 전마들 유래로 전승되고 있어, 우둔한 도깨비 덕분에 전마들이 기름질 수 있었다는 당위성을 확보하고 있다. 즉, 우둔한 도깨비 덕분에 기름진 전마들에서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지역민의 도깨비에 대한 인식을 가늠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